(1) 고려다원의 발효차 청룡조 편견이 산산조각 났다.
우리나라 소엽종으로, 게다가 어린 잎을 따서 만든 청차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경발효 청향 청차라니.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아 한국 청향 발효차를 만나본 적이 없어 기대가 크지 않은 게 아니었다.
(2) 고려다원 경발효 청차 – 청룡조고려다원 녹차와 마찬가지로 마른 찻잎은 둥글게 뭉쳐 있다.
곳곳에 군대 백호가 보이고 녹차와 달리 황변 또는 갈변한 부분이 보인다.
어젯밤에 맛을 좀 보고 깜짝 놀랐어. 밤늦게 기록하지 못했어. 오늘은 해가 지기 전에 퇴근해서 씻고 바로 차를 끓였어. 평소 취향보다 조금 넉넉하게 차를 넣어 짧게 주장했다.
어제 이미 놀랐기 때문에 오늘은 완전히 차 맛을 즐기고 있다.
(3) 끓이기 전에 끓인 차를 따라 조금 깨웠다.
섬진강 다슬기를 닮았다.
녹차와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는 각각 적합한 품종이 있으며 그에 맞춰 제사를 지내야 제맛이 난다고 책 속 글자를 통해 배웠다.
예컨대 청차는 중엽종의 좀 더 자란 찻잎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문자로 배운 지식을 마치 진리인 것처럼 의심하지 않았다.
(4) 왼쪽 상단 왼쪽에서 1포~8포(첫 번째~8번째 우림) 고려다원의 청향발효차 청룡조는 우리나라 소엽종의 어린잎으로 만들어졌다.
대만 청향우롱차와 비슷하지만 중엽종 청차와 결이 다르다.
대만차 중 문산포종의 맛을 많이 닮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경쾌하다.
잘게 쓴맛과 떫은맛이 느껴지다가 금방 단맛으로 돌아온다.
대만이나 중국의 청차와 비교해 우열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각각의 차는 각각 그대로 좋다.
땅이 다르고 품종이 다르고 제다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
(5) 고려다원의 경발효 청차청룡조. 맑고 부드럽다.
대만의 우룡차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르다.
가늘고 쓰고 떫은 맛이 느껴지며 금방 단맛으로 변한다.
깨끗함이 바탕이 되면 각자 개성을 다투는 것은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청룡조는 맑다.
속이 편하다.
어젯밤 모습을 돌이켜보면 밤늦게 마셔도 수면을 방해하지 않았다.
내가 청차를 즐겨 마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유독 각성 효과가 크기 때문인데 청룡조는 그렇지 않다.
내 몸에 맞는 청차를 하나 찾았어.